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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4 문학적 체질,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중 (2)
2009/09/04 14:13


소설을 읽다보면 흥분시키는 책, 흥분시키는 작가가 있게 마련이다. 그 경우, 그런 작가, 그런 작품에 자신의 문학적 체질이 반응하고 있다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작가의 작품을 섭렵함으로써 자신의 문학적 체질을 강화시켜나갈 일이다. 자신의 체질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작가를 만나는 것이 소설 습작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그 소설, 그 작가야말로 참된 문학적 스승이다. 아니 그이상의 스승은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스승을 만난 다음에 할 일은 그 스승에게 배우는 것뿐이다. 그 스승이 참된 스승이라면, 일단 한 스승에게 배우는 것이 좋다. 반복적으로 읽는 것이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물론 오진이 아니어야 한다. 만일 오진했다면, 엉뚱하게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한단의 걸음걸이를 배우고 있는 셈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 훈수, 바둑 격언 가운데 이런게 있다. 정석을 익혀라. 그리고 잊어버려라. 바둑에서 정석이란 공격과 수비에 최선이라고 알려진 돌을 놓는 법을 일컫는 말이다. 바둑을 배우는 것은 정석을 익히는 과정이다. 정석을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정석에 얽매여서는 자기 바둑 세계를 이루지 못한다는 뜻이 이 격언 속에 들어 있다. 소설 공부도 마찬가지다. 정석을 익혀야 한다. 그러나 거기에 갇혀서는 안 된다. 소설 문법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 다음에는 그 문법의 틀에 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자기 세계를 펼쳐야 한다. 스승에게 배워야한다. 그러나 스승의 둥지를 벗어나 자기 날개로 날아야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이 내용도 잊어버려야 한다. 소설을 써야 한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승우-

보르헤스를 처음 만났던 순간이 떠올랐어. 어느 일요일 오후 도서관에서 그의 책 중 하나를 잡았지. 보르헤스 문학을 말하다 였어. 한시간 삼십분만에 책을 읽고 너무 좋아서 그 책을 사버렸지. 보르헤스 전집, 그가 추천한 책들을 사들이기 시작했어. 사실 아직 그가 추천한 책들을 사다놓고 다 읽은 것은 아니야, 왠지 손이 덜 가는 것도 있더라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보르헤스의 글은 내 가슴을 뛰게 했어. 내가 오랫동안 잊고 있던 것들을 기억 속에서 꺼내어주었지. 그리고 나는 정말 그를 스승님이라고 부르기로 결정했다는 거야.
나의 문학적 체질은 보르헤스 스승님 ㅋㅋ

마치 내 얘기를 적어 놓은 것 같아서 포스팅. 오늘도 즐거워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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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