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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0/08 이윤기 그리스에서 길을 묻다 중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2008/10/08 21:52
글리파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부산 출신 여장부 '리자 킴' 사장은, 그리스 신화와 고대 그리스 문화에 대해 아는 척하는 나에게 이러더군요.
"이 선생님은 그리스인들보다 그리스를 더 잘 알고 계시는 군요. 20년동안이나 살아봐서 아는데요. 오늘날의 그리스인들은 고대 그리스를 전혀 몰라요. 저 유명한 '너 자신을 알라'가 소크라테스의 잠언인 줄도 몰라요. 직원 여섯명에게 물어보았는데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에이, 설마, 했지만 김사장 말이 맞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고도 경주를 잘 알지 못하고 현철 퇴계선생에 둔감하듯이 그리스인들도 아테네와 소크라테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 사장이 만일에 이로써, "오늘날의 그리스인들은 고대 그르스에 대해 무지하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그것은 부당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우리가 오해하고 있을 뿐, 소크라테스가 처음으로 한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그리스 중부의 고대 도시 델포이에 있는, 예언의 신 아폴론의 신전 박공에 새겨져 있던 경구 입니다. 이 경구의 원조는 고대 그리스의 칠현중 한 분인 탈레스 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스 인들이 칠현에게, 후세의 인류에게 귀감이 될 만한 말 한마디씩을 들려주면 아폴론 신전에다 새기겠다고 했을 때 탈레스가 했다는 한마디가 바로 '너 자신을 알라'였다는 것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가 소크라테스의 잠언으로 오해되고 있는 것은 바로 그가, 200년 전에 발화 된 이 한마디를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깨달음으로써 그 자신은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물어봅니다.
"소크라테스에 대해서 나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이 이름이 긴긴 세월, 그렇게 많은 사람들 입을 오르내린 까닭을 나는 알고 있는가?"
철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은, '너 자신을 알라'와 함께 소크라테스가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는 다음과 같은 말들을 떠올릴 것입니다.
"악법도 법이다."
"결혼? 해도 후회하고 하지 않아도 후회한다."
자신이 소크라테스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가를 깨닫고 부끄러워 하는 독자가 있다고 해도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그는 이런말도 남겨 두었거든요.
"나는 현명하다. 왜? 원래 무식했지만 한 가지를 알게 되었거든. 내가 무식하다는 것, 이것을 알고 있으니 나는 현명한 것이다. 그것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러니까 먼저 '너 자신을 알라'
이윤기, 그리스에 길을 묻다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