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한 학급의 수학여행 사진에서 출발한다.
단체사진 속 여자주인공 미숙은 괴상한 얼굴을 하고 맨 뒷줄 단체사진에 담겨 있는데 그녀를 쳐다 본 것은
그녀의 담임선생뿐, 같은반 아이들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영화 후반에 단체사진을 찍는 순간이 좀더 세밀하게 보여지는데 거기서부터 미숙의 착각속 사랑은 시작 되었나보다. 모두다 미숙을 따돌리는 순간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바라봐준 사람은 담임선생님 뿐이었으니. .
영화의 매력은 대사에 있었다. 텍스트의 향연이라고 하면 살짝 오바이기도 싶지만
세밀하게 묘사 되고 웃음까지 주는 대사들이 나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귀가 즐거웠달까. 재미도 있었고.
텍스트의 향연. 난 그게 좋았다.
영상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서 은유의 성질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삽질을 끊임없이 하는 양선생,
-그녀의 사랑은 삽질이었다;
결혼전에는 손만잡고 잘꺼라고 악을쓰며 자리를 차고 일어선 이선생의 뒷태에 비친 까만색 티팬티,
-손만잡고 잘 그녀가 야설채팅 매니아였다;
드라마에서 맏았던 역할과는 또다른 캐릭터를 소화한 공효진 연기 참 잘하는 것 같다.
쉽지 않았을텐데 말이지 그녀는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었다.
공효진이 맡았던 이전 역할들이 약간 드센 캐릭이라면,
미쓰홍당무의 양선생은 사람들 사이의 소외된 유별난 캐릭터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
처음에 양선생과 서선생의 딸은 서선생의 이혼을 막기위해 의기 투합했다.
자기애가 전혀 없는 양미숙, 자기애가 너무 강한 서선생의 딸
전혀 다른 둘이지만 마치 자석처럼 극과 극은 서로를 그렇게 끌어 당겼다.
무리에서 왕따인 이 두명이 영화를 전개시키는 모습은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유리선생을 떼어내기 위해 둘이서 야밤에 서선생인척 하여 야한 대화로 메신져를 하는 모습이나,
엄마의 출국을 막기위해 둘이서 학예발표회를 준비하는 모습,
시청각실에서 삼자대면을 하다 둘이 다시 말을 맞춘다거나,
후반부에 둘이 함께 피부과 의사를 찾아가는 모습은 웃음을 주었다.
기존에 영화에서는 볼수 없었던
여자들이 나오는 영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더불어 대사의 향연과 함께.
사람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