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8 21:53






소크라테스에 대해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던 부분이 있습니다. 그는 마흔 아홉 살이 될 때까지 해병대의 중무장 보병으로 조국에 봉사하고, 쉰 살이 되어 크샨티페를 아내로 얻은 뒤에야 시장이나 광장 같은 데서 사람들을 가르쳤다는 사실 입니다. 그의 목표는 두 가지 였습니다. 하나는, 인간은 마땅히 자기가 무지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바깥 사물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 인식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 둘은, 개개인의 덕목인 이 실천적 능력으로써 시민의 도덕의식 개혁에 이바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략.

그는 산파, 즉 아기 낳는 것을 도와주는 사람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사람들을 가르친 교수법도 '산파술' 혹은 '조산술'로 불립니다. 산파는 임산부가 아기 낳는 것을 도와주는 사람이지, 씨를 뿌리는 사람도 직접 낳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는 제자가 모르고 있던 새로운 지식을 주입시키는 대신 제자와의 '대화'를 통하여 그 제자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바탕으로 삼아 새로운 깨달음, 새로운 인식에 이르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따라서 이 '대화'와 '산파술'은 그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두개의 열쇳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이해에 필요한 또하나의 열쇳말이 있습니다. '다이몬'입니다. '데몬(demon:악령)'이라는 현대 영어에 그대로 남아 있는 '다이몬'은 내부에서 들리는 비판적인 양심의 음성입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신화에 나오는 황당무계한 신들의 신탁에 귀를 기울일 것이 아니라, 자기의 무지를 인식하고 내부에서 들리는 비판적인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를 법정에 기소한 자들에게 '다이몬'은 '악령의 소리'였습니다. "신들에 대한 믿음을 방기하고 다이몬에 대한 믿음을 부추겼다." , 반대파들이 소크라테스를 기소한 죄목중의 하나가 이것이었지요.

이윤기, 그리스에 길을 묻다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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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