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0 17:10




    아네스의 노래

                                                  양미자(이창동)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 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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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흥:)